칠산대교 - 무안군, 전라남도

benerux

2025.1.1 방문.
원래 새해 일출을 일부러 찾아가서 보고 그러지는 않는 편이다. 해는 어차피 매일 뜨는 것이고, 굳이 새해 일출을 보겠다면 볼만한 명소에 가서 보는 게 의미가 있을텐데 새해 같은 대목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혼잡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주일 전, 12월 23일에 강릉 정동진에서 멋진 일출을 미리(?) 보기도 해서 이번 새해 일출은 그냥 넘어가려고 했다.

그랬는데... 12월 29일, 무안공항에서 제주항공의 비극적인 참사가 생겼다. 이런 류의 사고는 종종 생기지만 그때마다 뉴스로만 접했는데 이번 사고는 왠지 직접 무안공항에 가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사고가 발생한 직후부터 1월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선포되기도 했고 무안공항에 분향소도 설치됐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그리고 어차피 갈 거라면 사람들이 몰리기 전, 일찍 가는 게 좋을테니 아예 새벽 일찍 출발해 무안 주변 어딘가에서 새해 일출을 보고 무안공항에 가는 것으로 계획을 만들었다. 그렇게 찾다 보니 무안 주변에서 일출을 볼만한 곳으로 도리포항이 나왔다. 일출은 동해안에서 보는 게 정석이지만 서해안에서도 드물게 괜찮은 일출이 나오는 곳이 있는데 도리포항이 그런 곳으로 보였다.

1월 1일, 새벽 2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3시에 무안으로 출발했다. 새벽에 간다 해도 워낙 멀어 4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이날 무안 일출 예정 시각이 오전 7시 45분쯤으로 돼있어 중간에 휴게소에 한 두 번 간다 생각하면 빠듯해 보였다.

실제로 휴게소에 한 번 들리고 불갑산IC를 빠져나가기 전 다시 화장실에 한번 더 들리니 그때가 오전 7시를 약간 넘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도리포항을 향해 가고 있는데 어느 순간 꽤 많은 차들이 우리 앞에 있는 것이 보였다. 이 시간에 이런 곳에 있는 차들이라면 일출을 보기 위해 도리포항에 가는 것 일테고 생각보다 많이 가는구나 싶었다. 그렇게 도리포항에 가기 전 마지막으로 칠산대교를 넘어가던 중, 왕복 2차선인 칠산대교 양방향 모두 차들이 도로변에 정차를 하고 사람들이 일출을 보기 위해 나와있는 것을 보게 됐다.

왜 여기까지 와서 도리포항이 아니라 다리 위서 일출을 보는 건가? 싶었는데 조금 더 가다 보니 다리 높이가 상당해서 전망이 꽤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혹시 도리포항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여기서 보는 건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때가 오전 7시 30분쯤이었는데 이미 여명이 조금씩 밝아오고 있었기 때문에 선택을 해야 했다. 계획대로 도리포항에 가서 일출을 볼 것인지, 아니면 여기에 차를 대고 일출을 볼 것인지.

일출까지 대략 10분 남짓 남았기 때문에 혹시라도 도리포항에 가다 차에 갇히면 낭패였으므로 우리도 그냥 차를 칠산대교 위에 두고 다리 위에서 일출을 보기로 했다. 그리고 이것은 결과적으로 최고의 선택이었다.

칠산대교에서 본 일출은 함평 방향의 어느 산 위로 나타났는데 늘 바다 위로 올라오는 일출만 봤기 때문에 산 위로 올라오는 일출도 꽤 특이했다. 이날 일출은 오전 7시 45분에 시작했고 10분 정도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후 날이 밝아졌다. 일출이 끝나자 사람들은 하나 둘 칠산대교를 떠나기 시작했고 우리는 못 가본 도리포항에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칠산대교에서 도리포항으로 진입하는 좌회전 차선에서 차들이 도통 진입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새벽부터 도리포항에 진입한 차들이 많아도 너무 많아서 항구 안쪽은 물론이고 항구 진입 도로변 여기저기에 주차를 한 것인데, 그 결과 차 한 대만 겨우 빠져나올 공간만 있어 일출을 보고 나오는 차들 때문에 반대로 도리포항으로는 들어갈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그래도 한번 들어가보려고 좌회전 신호를 대략 5번 정도 기다렸는데 진입이 거의 불가능할 것 같아 도리포항은 포기하고 바로 무안공항으로 이동했다. 조금 전, 칠산대교에서 일출을 보기로 한 것이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Namsu K. (.

병어
갑오징어
홍어와애
벤뎅이
그리고
민어지리..언제나 가보면 좋다.

수와유파파 (.

바로옆 칠산타워가 있어서 날씨 좋으면 사진 찍기 좋아요

ᄋ맨투맨실용음악학원SHY

영광군과 무안군을 이어주는 칠산대교입니다. 무안군 가기전 영광군에 있는 칠산타워는 높이 111m의 전망대입니다. 전망대에서는 발 아래 있는 바다를 크리스탈로 볼 수 있으며 망원경으로 자세히 볼 수도 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2천원입니다. 65세 이상이나 군민은 1천원입니다. 칠산앞바다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좋습니다.

나정연

멋져부러라
국도 77호선
향화도에서 도리포간
영광과 무안을 연결허네요
영광 이북지역에서
해제 지도 증도 임자도를 접근하기가 좋네라
주변에 향화도에 칠산타워가 있고요
횟집도 있고라
다리건너 도리포는 유원지여라
횟집단지네요

chan

무안군 해제면 도리포항과 영광군 염산면 향화도항을 잇는 칠산대교

박기용

2019.12월개통. 영광과 무안해제면을 잇는다리로 1.7km나되는 큰달리입니다. 옆에있는 전망대도 가볼만한곳..

조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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